서문
세상이 바뀌었다. 코로나바이러스 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시대를 선보일 것이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소매업의 소멸과 출퇴근 시대의 종언, 그리고 세계화의 역전 현상이 올 거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위기의 흔적이 평생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기 전에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혹은 너무 많은 전환을 예측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분명 전자상거래와 재택근무 보호무역과 외국인 혐오 같은 반세계화 현상들은 매우 중요한 추세들이다. 하지만 반드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방향으로만 세상이 흘러가는 건 아니다. 이전에 유행했던 감염병과는 달리 이번 사태는 기존에 이미 진행되고 있던 흐름을 더욱 가속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더 신속하게도 입되고 인구 고령화는 더 가파르게 진행되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은 훨씬 커지고 신흥공업국 경제는 더 빠르게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내가 이 책에서 상세하게 분석할 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다. 한국은 K팝과 영화, 드라마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 강국, 그리고 삼성이나 현대로 대표되는 혁신과 창의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은 모든 것이 중간 규모인 국가다. 다시 말해 자체적인 인구수나 경제 규모에만 의존해서는 미래의 번영을 장담할 수 없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 없이 세계화에 앞장설 수 없다. 그렇지만 세 가지 중요한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으면 한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우선 노년층을 시간제 근로자로 그리고 환경문제를 의식하는 소비자로 활용함으로써 경제 발전의 촉매로 삼자. 둘째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 특히 여성의 창의력을 적극 이용하자. 셋째 세계화, 국제 무역, 이민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변화에 뒤떨어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자.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1. 출생률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2. 밀레니엄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
3.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
4.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들
5. 변화의 최전선에 도시가 있다.
6. 과학기술이 바꾸는 현재와 미래
7. 소유가 없는 세상
8. 너무 많은 화폐들
4차 산업혁명 다음 혁명은 어느 나라가 주도할까? 출생률 감소와 인구 고령화는 코로나19와 맞물려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까?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자 집단인 실버 세대 사이에는 어떤 기회가 숨겨져 있을까? 규모와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도시들은 기후변화와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30 축의 전환: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은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추세들이 ‘2030년’에 수렴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전망한다. 그때가 오면 세계의 중심은 대서양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나이 든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이 소비나 화폐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뒤바꿀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 석학이 경제학, 지정학, 사회학을 넘나들며 변화의 양상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이 책은 새로운 시작과 함께할 수많은 위험과 기회들을 보여주고 위기와 혼란을 헤쳐 나가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2019년 11월 7일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일으킨 전염병인 코로나19의 첫 사례가 발생했다. 이듬해 3월 중순까지 이병원균은 중국 밖 100여 개 국가로 퍼져나갔고 WHO에서는 결국 팬데믹 즉 최고 위험 단계의 전염병 경보를 전 세계에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이 책에서 이야기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놀랍고도 중요한 현상들에 관한 특별한 사례가 될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여러 유럽 국가 입장에서 최악의 순간에 나타난 코로나 19 팬데믹은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그에 따라 공공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이 크게 줄어들면 정부의 행정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 하나의 사회로서 우리는 지진이나 태풍처럼 익숙한 자연재해 정도는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개인이나 기업들도 따라야 할 지침 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감당하기 힘든 치명적인 전염병에도 대비해 왔을까? WHO는 2011~2017년에 세계 각 지역에서 1307건 정도의 유행병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인간은 40~70년을 주기로 전 세계적인 심각한 전염병을 경험해 왔다. 1855년에는 제3차 페스트가 퍼졌고 1918년에는 이른바 스페인 독감이 발생했다. 1980년대 초에는 에이즈가 2020년에는 코로나가 등장했다.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를 대비해 효과적인 대비책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정책적 결정과는 별도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정해진 지역 안에 머무르기처럼 개인의 책임 의식이 필요한 해결책도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는데 도심지 같은 인구 밀집 지역이라면 이런 해결책이 더 중요하다. 2030년 무렵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 것이다. 온라인 장보기가 급증하자 아마존은 채용 인원은 물론 모든 창고 근무 직원에 대한 초과 근무 수당도 크게 늘렸다. 재택근무도 또 어떤가. 벌써 수많은 사람이 줌이나 왓츠앱 같은 다양한 통신 및 화상 연결 프로그램 장치 등으로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하며 일하고 있지 않은가. 디지털로 즐기는 오락거리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새로운 흐름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위협하는 상황에서 강화되고 적응하는 모습이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출생률 저하와 각 세대 사이의 새로운 역학 관계, 그리고 새로운 기술 같은 흐름과 경향들이 팬데믹 때문에 오히려 강화되고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 19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들을 통해 닥쳐오는 변화들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런 변화나 흐름들이 남은 10년 동안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우리의 삶을 뒤바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