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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이국종 저자와 서문 및 책 속으로

by 에너지짱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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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국종

중증외상 분야 외과 전문의이자 중증외상 칠 권위자이다.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외사외과 의료팀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1995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에서 외과 전문의가 되었다. 2002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외상 외과 전임강상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미국 UC 샌디에이고 외상센터에서 2007년 로열런던 병원 외상센터에서 연수하며 선진국의 중증외상 환자 치료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2005년 논문 중증외상센터 설립 방안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국내 중증외상센터 건립안의 기초 자료가 되었다. 2009년 아주 대학교 병원에 중증외상특성화 센터가 설립되고 팀이 구성되었다. 2011년 그의 의료팀이 아덴만 여명 작전을 치료의 특수성과 중요성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는 2012년 전국 거점 지역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국가가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아주대학교 병원 외상외과 과장이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재직하며 국제 표준에 맞는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문

2012년 11월, 아주대학교 병원은 정부의 중증외상센터 사업에서 탈락했고 그 사업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나와 팀원들은 절망했다. 몇 달 지나 새해 봄이 되어서도 만신창이인 상황은 같았다. 나와 팀원들은 모두 해져가고 있었다. 이 판에서 철수할 생각만 가득할 때였다. 그건 때에 동아일보사 박혜경이 나를 찾아왔다 그는 외상외과 의사로거 내가 겪어온 일을 책으로 옮겨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 같은 제안이 처음이 아니었다,. 주변을 통해 출간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해 왔다. 살아 있어도 산 것 같지 않은 일상에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나는 박혜경의 제안을 냉소적으로 밀쳐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 않고 내가 이렇게 반문했다.

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그토록 소중히 여기신다면 그 헌신이 잊히지 않도록 뭐라도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요? 지금 아무리 소중해도 몇 년만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힙니다. 그러나 활자로 남겨둔 기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요. 그 말에 나는 얼어붙었다. 활자화의 중요성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영역에서 강조되는 부분이다. 즉, 논문이나 저서로 기록을 남기는 일에 있다. 

우리 팀이 만든 의무기록은 남는다. 우리가 더 이상 이 일을  해나 가지도 못해도 최근 3년 동안 시행했던 중증외상 환자들에 대한 선진국 수준의 치료는 이무기록으로 화석같이 명징하게 남을 것이다. 

출간을 앞두고 가장 큰 걱정은 이 책이 중증외상으로 사망한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마음 아픈 기억들을 상기 키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 그러하다면 미리 이곳에서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와 만났으나 결국 세상을 떠난 모든 중증외상 환자들의 명복을 빈다. 

책 속으로 

냉혹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업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각자가 선 자리를 어떻게든 개선해 보려 발버둥 치다 깨져나가는 바보 같은 사람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흔적

내 환자들은 대부분 가난했고 가난한데도 가장 비싼 외제 장비를 동원 한 첨단 치료가 필요했다. 가난한 그들이 치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병원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그것은 가난한 내 부서로 적자가 되어 떨어져 내려왔다. 모순으로 가득 찬 이 상황에서 결국 녹아나는 것은  이 일을 하는 나와 그런 나에게 이런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환자이다.

환자는 때론 가야 할 곳을 두고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옮겨졌고 머물지 말아야 할 곳에서 받지 않아도 되는 검사들을 기다렸다. 그 후에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옮겨지다 무의미한 침상에서 목숨이 사그라들었다. 그런 식으로 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중증외상센터로 오는 환자들의 이송 시간은 평균 245분 그 사이에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이 죽어 나갔다. 그렇게 죽어 나가는 환자들은 선진국 기준으로 모두 예방 가능한 사망이었다. 

소아 외상 환자들을 잘 치료해 다시 부모 품으로 학교로 돌려보낼 때의 마음은 남다르다. 아이들은 자라나 성인이 되어 이사회에 기여할 것이며 그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틀이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의미일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아무리 소중해도 몇 년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힙니다. 그러나 활자로 남 겨운 기록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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